당뇨병(糖尿病)

    시작하는 글

  “당뇨”(糖尿)라는 진단에 가슴은 저리고, 마음은 아팠습니다. 밤은 깊어 세상은 고요한데, 가슴 한켠이 저밉니다. 아니, 내가 벌써 이렇게 되버렸는가!

그렇다고 절망하고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제는 남의 얘기가 아닙니다.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습니다 당뇨를 딛고 일어서려는 의지가 속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진지하게 치료법을 찾아 나섭니다. 그래서 당뇨에 걸렸다는 것을 알고 난 때로부터, 부단히 당뇨를 치료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들에 대하여 도서관 서점 인터넷  주위의 입소문 등의 매체를 통하여  수많은 정보를 얻고자 노력했을 것입니다. 그 중에는 자신의 당뇨 치료에 요긴하게 도움이 되는 것도 있었을 것이며, 어떤 정보는 실용성이 없었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보면 당뇨에 관한 학술적인 내용으로 시작해서 양방 한방 음식 약재 건강식품으로 치료하는 다양한 방법들에 관한 지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거기에는 체질요법을 설명하는 책도 있습니다.

그런데 백과사전식으로 설명된 방대한 분량에 놀라는 한편,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각오를 단단히 하고 당뇨를 치료하겠다는 일념으로 그 중 일부를 골라서 치료를 시작해 봅니다. 다행히 어떤 사람은 그 방법으로 만족할만한 효과를 봐서 그대로 꾸준히 실천하여 혈당을 적당하게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얘기로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는 주위에서 권하는 대로 해 본 결과 좋은 효과를 보신 분도 계실 것입니다. 고마운 정보입니다.

반면 다른 사람은 책에서 신중하게 선택한 요법을 열심히 실천합니다. 그런데 아니, 좋아지기는커녕 예전보다 더 피곤하고 혈당이 더 올라갑니다. 그래도 좋아지겠지 하면서 계속합니다. 시일이 흐르면서 뭔가 몸이 상하는 것만 같습니다. 실망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별수 없이 그만 둡니다. 어떤 분은 주위 사람들의 입소문을 듣고 따라서 해보니 처음에는 좋은 것 같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별반 좋은 것을 느끼지 못하고 혈당에 좋은 변화가 없어 그만 둡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요? 그 내력은 이렇습니다. 일반적으로 모든 식품과 식이 운동요법은 모든 사람에게 유익하다는 개념에 바탕을 두고 출발합니다. 물론 창조주께서 마련한 모든 식품은 그 자체로서  완전히 유용한 식품입니다. 때문에 인간에게 유익합니다. 그러나 유념해야 할 것은 식품이 특정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다 유익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는 사실입니다.

  체질의 존재

 이미 체질 건강법에서 설명했다시피 인간은 불완전함의 결과로 수천 년이 흐르는 동안 오장육부가 완전한 장부로 유전 존속되지 못하고 지나치게 세거나 반대로 너무 약해졌습니다. 백점짜리 오장육부를 기지지 못하고, 개인에 따라 어떤 장부는 지나치게 센 장부를 다른 장부는 몹시 약한 장부를 타고 태어납니다. 체질이 존재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체질은 인간 불완전함의 증거입니다. 동물에게는 체질이 없습니다. 그것은 인간만 완전함에서 불완전으로 변화되면서 체질이 형성되었으나 동물은 그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 결과 애초에는 인간이 즐겁게 먹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주었던  모든 음식과 과일을 이제는 마음 놓고 모두 다 먹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모든 음식을 모두 받아들여서는, 완전하게 건강을 영위할 능력이 없게 되었습니다. 체질에 따라 특정 음식이 해로운 음식과 유익한 식품으로 달리 작용을 합니다. 그렇다고 그 식품이 해로운 것은 아닙니다. 식품자체는 유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체질의 한계 내에서 적합한 것만 선택적으로 섭취해야만 유익하게 작용하여 좀 더 나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한방치료의 원리

한방치료는 팔강변증(음양 허실 표리 한열을 통해 병증의 원인을 분별하는 진단과정)과 개별적 문진에 의해 가능한 한 환자 맞춤치료에 목표를 둡니다. 또한 한방처방도 그런 배경 아래 제공됩니다. 그런 방법으로 설사 체질을 모른다 해도 체질에 가장 근접한 처방과 치료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개별맞춤이나 체질치료에 관한 개념은 현재는 한의학적 치료에 국한된 실정입니다. 그 외 치료분야에서는 개념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양방의 여러 약물  중에서  개인에 적합한 약물을 찾는 시스템이 소수의 열린 정신을 가진 의학자들에 의해 연구 개발 실용화가 되기까지 하였습니다.

물질 속에 있는 기미(氣味)를 보라

 대부분의 건강 서적에 나와 있는 식이요법은 체질과 관계없이 연구 설명됩니다. 그러니 당연히 모든 음식은 영양성분 분석에 따라 어떻게 인체에 유익하게 작용하는가만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현미경에 보이는 영양성분이 식품선택의 잣대가 됩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육안으로도 현미경으로도 볼 수 없는 식품의 기운(氣運)입니다. 실은 이것이, 특정 식품이 어느 체질에 적합한가를 결정짓는 핵심요인입니다. 대개가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을 믿고자 하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귤에 비타민 C가 많아 감기에 좋으니 많이 먹어라는 말에는 공감하지만, 귤은 성질이 차갑기에 거기에 함유된 비타민 역시 차가워, 몸이 차가운 사람은 먹으면 오히려 해롭다는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식품이나 물질에는 눈에 보이는 영양소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미(氣味)가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림: 비타민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좋은 것만은 아니다. 비단 비타민A 뿐만 아니라 다른 비타민도 체질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뼈 엉성증 또는 다른 질병의 원인이 된다.

  기미라는 것은 특정 물질이 가지고 있는 서늘하거나 차갑거나 따뜻하거나 더운 성질을 말합니다. 또는 고추처럼 폐의 기운을 돋구는 매운 맛, 꿀이나 설탕처럼 이완시키고 위장의 기능을 높여주는 단맛 등을 가르키기도 합니다.  황기라는 약재처럼 내려앉은 기를 위로 상승시켜 힘을 솟게 하는 성질을 띤 기운도 있고, 반대로 녹차처럼 더운 기운을 아래로 내려 서늘하게 해주는 기운도 있습니다.

 예컨대 양주에 얼음을 띠워 차게 먹는다고 속이 차가워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양주 속에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뜨거운 열기(熱氣)는 사라지지 않기에 여전히 마시는 사람을 덥게 합니다. 더운 기운을 품고 있는 인삼을 냉장고에 차갑게 두었다가 먹는다고 해서 그것이 차가운 성분으로 변할 리 만무합니다.  인삼의 온도는 차가울지언정, 그 기미(氣味)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때문에 먹으면 몸은 더워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삼속에 사포닌 게르마늄 진세노사이드 다당체 등 인체에 유용한 영양성분이 들어있다 해도 그 영양소들은 성질이 덥습니다. 그러기에 몸이 열이 심한 사람이 먹었을 때에는 체내에 열이 극심해져서 장부의 기능이 약해집니다. 당연히 면역은 더 떨어집니다. 왜 영양소가 몸에 들어와 소화되어 면역이 증가해야 하는데 그럴 리 없다고 하는 분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경험을 해보면 다 그렇습니다. 명성항후도 대원군이 준 산삼 두 뿌리 먹고 난 뒤, 그렇지 않았더라면 낳았을 자녀를 세 명이나 낙태하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인삼이 그 체질과 조화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림 1) 인삼의 열매. 열이 있다. 때문에 위장과 폐가 가장 강한 체질은 먹으면 해롭다.

신선초나 영지버섯에 들어있는 게르마늄과 사포닌은 어떻습니까? 신선초는 성질이 차가워 그 기운은 신장과 간으로 들어가 그 장부들을 서늘하게 식혀주면서 기능을 강화합니다. 당연히 몸에 열이 심한 체질에 적합니다. 물론 몸이 차가운 위장에 냉기가 심한 사람이 먹으면 해롭습니다. 영지는 심장에 열이 너무 심해 지나치게 더운 사람의 피를 식혀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때문에 손발이 시리고 차가운 것을 조금만 먹어도 속이 불편한 사람이 먹으면, 피는 식고 내장은 차가워지고 소화는 물론 안 되고 건강이 깨집니다.

현대 영양학은 현미경으로 확인 가능한 영양소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 아직 이 영역에는 개념도 없고 접근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들은 당연히 인삼에 들어있는 게르마늄과 사포닌이든, 신선초나 영지에 들어있는 사포닌이나 게르마늄이든 다 같은 영양소라고 봅니다. 이 중의 어느 것을 섭취해도 다 같은 효능이 나온다고 믿습니다. 영양소야 성분분석 상으로는 현미경으로 볼 때에,  분자구조가 다 같은 것이니 똑같이 취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기운은 현미경으로 아무리 들여다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그것을 찾으려는 과학자도 없습니다.

  그러나 동양 한방의학은 시초부터 식품이나 약재의 핵심적인 요소인 기미(氣味)에 중점을 두고 연구하고 치료에 응용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영양성분만 보고 따를 것이 아니라 특정 물질의 기미까지  제대로 알고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지식과 지혜를 갖추고 따라야 합니다. 쓰고자 하는 식물과 치료받는 사람과의 상관관계가 조화를 이루는지 살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연유로 식품을 선택할 기준은 볼 수 없는 기미(氣味)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사실 사람은 음식에서 영양을 취하지만, 진실은 사람은 음식의 기를 먹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너무도 모르고 있습니다. 시골의 장수하는 노인들이 비타민의 효능을 알고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분들은 오랜 세월 섭생과정에서 생긴 지혜에 따라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을 본능적으로 골라 드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체질과 관계없이 식품의 기(氣)를 도외시한  건강지식은 절반의 유익이 있거나 무용지물입니다.

장뇌삼.위를 따뜻하게 하여 원기(元氣)를 대보(大補) 한다. 그러나 위와 폐에 열이 있는 체질은 해롭다.

한편 “생로병사”, “비타민” 등 한국의 유명한  TV 건강 프로그램은 참으로 많은 건강지식과 정보를 전달하여 크게 건강에 이바지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체질과 관계없이 제작 방영됨으로 말미암아, 모든 국민이 여과 없이 모든 내용을 획일적으로  다 받아들여 모두가 유익을 얻지는 못하였습니다.  확신을 가지고 실천했건만 그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심지어는 굳은 확신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실행함으로 인해 건강이 망가진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만약 프로그램을 편성할 때에, 체질과 접목하여 체질학적으로 분류하여 제작 방영한다면, 가히 짐작할 수 없는 엄청난 효과를 가져 올 것입니다.

  팔체질 의학에 의한 당뇨병치료

이제 독자는 왜 체질의학이 필요한가를 잘 이해했을 것입니다. 이어서 특정 질병에 대한 체질별 치유법을 달리 배우게 될 것입니다. 이제껏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해온 획일적인 설명만 듣다가 체질치유법을 알게 되면 좀 놀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 드디어 시행착오 없이 백발 명중하는 자신에 꼭 맞는 팔 체질 식이요법을 실행할 행복한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본 치유법은  최초로  팔체질 의학의 깊은 바다 속의 체계화되지 못한 내용들을 정리 체계화한 것으로,  수면위로 떠올라  세상에 빛을 발하게 된 것입니다. 확신을 가지고 실천하여 병을 개선하여 활기찬 삶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병이란 본질에 대해 얘기 하겠습니다. 당뇨와 같은 고질적인 성인병은 하루 이틀 아니, 일 이 년 사이에 오지 않습니다. 사람은 태어 날 때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위 성인병을 지니고 태어나지 않습니다. 나면서 당뇨와 비만 고혈압 심장병 관절염 간경화 암을 가지고 세상에 오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살다보면 체질적으로 특정 질병에 걸릴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질병은 체질에 맞지 않는 식품을 다 자랄 때까지 주로 먹게 되어, 성인이 되어서는  이미 몸 안에 발병 원인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성장기가 지나 신체성장 곡선이 끝나고 쇠퇴기로 내리 닫기 시작하면서 장부는 쇠약해져갑니다. 40대 이후로 이른 바 성인병이란 주제를 달고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러니 병이 잉태되어 밖으로 나오기까지는 장구한 세월이 흐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흔히 하기 쉬운 말로 이렇게 말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되 버렸어요.”

병을 고치려면 오장육부가 바로 서야 가능합니다. 터진 댐을 원천봉쇄는 하지 않고, 수해복구 당연하지만, 단지 그 일만 한다면 진정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다시 무더기 비가 쏟아지면 도로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병은 장부에서 시작되니 환부 치료는 말할 것도 없고 병이 생긴 장부를 고쳐야 제대로 치유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간 아니, 세월이 오래 걸립니다. 그러나 환자들은 그런 사정 봐주지 않습니다. 오래 걸려야 낫는다는 말은 구미에 당기지 않습니다. 매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매력이 없어도 할 수 없습니다. 이치가 그러니까. 살을 제대로 빼려면 일 년이 넘게 걸린다고 하면 누가 좋아 하겠습니까?  “2-3개월이면 충분해요.” 이런 말은 댕깁니다. 허나 현실은 그리 안 됩니다.  도로 살이 찝니다. 요요현상입니다. 살도 빼야지만 살이 찌게끔 한 장부의 기능항진을 바로 잡아주지 않으면, 평생 조절할 수 없는 이치입니다.

이처럼 모든 병은 이치에 따라 시간도 걸리고 노력도 있어야 하는 법입니다. 그런고로 부디 독자들은 참을성 있게 본 요법을 꾸준히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제1부와 제2부로 나누어 설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