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길을 찾아 나서다.

안녕하십니까?

송산팔체질건강연구소 송산(松山) 임근택(林根澤)입니다.

 

 

중국 황산 기경

팔체질의학을 통해 건강한 생활을 누리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준비한 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린 지 오래됐습니다. 이제 이 글을 책으로 펴냅니다. 모자라는 부분이 많지만 지도편달을 해주시면 기쁘게 받겠습니다. 아무쪼록 내내 건강하시기를 빌면서 글을 열겠습니다.

건강할 때에는 그 가치를 모릅니다. 늙고 병들어 거동하기 어렵고, 기력이 달리고 마음대로 활동할 수 없게 되면 그제야 건강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활기 넘치던 지난날들이 꿈만 같고

한편으로는 그리워집니다. 좀 더 건강관리에 힘을 쏟았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건강했을 텐데 하면서 후회도 해봅니다.

 뒤돌아보지 않고 옆도 안 보고 앞만 보고 열심히 뛰었는데, 건강은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생각보다 몸이 많이 쇠약해지고 이제는 병도 깊어졌습니다.

 이제라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몸을 추슬러 봐야겠다고 다짐합니다.

한편, 이제껏 건강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더라도 현 세상에서는 생로병사(生老病死)는 피할 수 없습니다. 누구를 막론하고 생자필멸(生者必滅)이니 천수를 만족하게 누리고 생명의 원기가 다하여 자연사(自然死)하면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오늘날은 영양은 풍부하되 식품과 공기와 물이 오염되어 암을 비롯한 수많은 질병에 걸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대 의학 치료로 건강한 삶의 질이 향상되었지만, 현대 의학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병과 건강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들 모두는 자신을 포함하여 소중한 가족이나 친지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질병에 걸리는 불행한 현실을 비껴갈 수 없습니다.

이렇게 늦게나마 건강을 찾아 나섭니다. 주위 사람들의 조언도 들어서 식이요법을 실천도 해봅니다. 텔레비전 건강 프로그램에서 의학박사, 한의사, 대체의학가, 식이요법가, 영양학자 등 전문가들이 아주 좋은 말씀을 전해 줍니다. 하라는 대로 해봅니다. 한편 서점에 가서 보니, 아니, 건강 서적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한참을 뒤적이다가 몇 권 골라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제는 회복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으로 기대에 부풀어 단숨에 건강을 회복시켜 보려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읽어 갑니다. 정말이지 전문적이고 좋은 건강 지식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건강 서적을 읽어보면, 그대로 하면 모든 병이 낫는다고 쓰여 있습니다. 어떤 병에는 어떤 차와 식품과 음식이 좋고, 특정 증상에는 어떤 한방제가 효과 있다고 말합니다. 목욕은 어떻게 하면 좋다고 쓰여 있습니다. 소개된 특정 음식, 모든 식이요법이 모든 사람에게 다 효과가 있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체험담까지 곁들여서 말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가 만족할 수 없습니다. 굳건한 확신을 가지고 철저하게 실천합니다. 그 결과 효과를 보고 건강을 회복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처음에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느낌이 없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먹어보니 나중에는 왠지 몸이 무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효과를 봤다고 해서 그것을 믿고 먹어봤으나 자신은 그렇지가 않은 것입니다. 남들은 먹고 좋다는데, 나는 왜 효과가 없을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같은 것을 먹으면 똑같이 좋은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어떤 사람은 좋아지는가 하면, 다른 사람은 불편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한 밥상에서 같은 반찬을 먹었는데, 한 사람은 기운이 나고 좋은데, 반대로 다른 사람은 배탈이 납니다. 참살이 식품이라 좋을 줄 알았는데,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 왜 이런 차이가 날까요?

꿀과 인삼 가루를 함께 섞어 먹어서 몸도 따뜻해지고 손발도 냉증이 없어져 좋은 효과를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몸이 추워서 고생하는 것을 보고 주위에서 권해 꿀을 먹어봤더니 하루 이틀은 좋은 듯하다가 기분 나쁜 열이 나더니만 결국에는 힘이 빠지고 머리가 아프기 시작합니다. 눈이 충혈 되고 두통이 심해 더 이상 참고 먹을 수가 없습니다. 똑같은 음식과 약인데, 개개인마다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비타민C가 좋다고 해서 먹어보니 정말 기운도 나고 몸이 상쾌합니다. 혈관이 약해서 다리에 정맥류가 있었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더욱이 그것을 먹은 뒤에는 감기도 잘 안 걸리고 겨울을 편히 지냈습니다. 오후가 되면 피곤해서 힘들었는데, 그것을 먹은 뒤로는 지내기 한결 나아졌습니다. 그 말을 들은 친구도 사서 먹어봅니다. 얼마 후에 궁금해서 친구에게 물어봅니다. 그런데 아니 글쎄, 이 친구는 먹는 것을 중단했습니다. 설사를 하고 자꾸 힘이 떨어지더라는 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눈이 충혈되고, 전에 치료됐었던 위염까지 도로 재발했다고 합니다. 그 후로는 빈속에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자주 속이 쓰립니다. 중단하자 서서히 회복이 되기는 했으나 지금도 좀 불편합니다.

비타민C의 효능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공헌이 가장 큰 생화학자 라이너스 폴링 박사 부부는 빠짐없이 비타민C를 평생 동안 먹다가 끝내는 본인도 부인도 다 암으로 사망하였습니다. 이 분은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유명한 과학자였습니다. 현재 비타민C의 효능에 관하여 그분의 제자들의 견해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필요한 영양소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비타민이 이렇게 사람마다 차이가 날 수 있다니 이해가 안 갑니다.

간염에 걸린 사람이 녹즙을 먹으면 피곤도 없어지고 혈색도 돌아오면서 회복이 잘 됩니다. 실제로 간이 체질적으로 약하게 태어난 사람에게는 좋습니다. 서점에서 책을 보면 녹즙이 암과 간에 좋다는 경험담이 쓰여 있습니다. 이것을 보고 마음먹고 녹즙기도 사고 신선초와 케일 등을 사서 녹즙을 짜 먹어봅니다. 먹어보니 눈이 떠지고 힘이 나고 경쾌하고 좋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자 왠지 몸이 무겁고 아침에 일어나려면 용을 써야 합니다. 갈수록 피곤해집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녹즙 먹은 뒤부터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설마 녹즙이 그럴 리야 없겠지 하고 계속 먹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도저히 몸을 가누기가 힘듭니다. 전에는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새로 먹은 것은 녹즙밖에 없는지라 녹즙을 끊어 봅니다. 그러자 몸이 서서히 예전으로 돌아옵니다. 시간이 흐르자 몸이 정상을 회복합니다. 참 이상하구나 하면서 이렇게 속으로 말합니다. ‘친구는 먹고 분명 좋다고 했는데 왜 나는 먹으면 더 나빠졌을까?’

간단히 두세 가지 예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빙산(氷山)의 일각(一角)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중에는 양파즙, 포도엑기스, 호박중탕, 물고기중탕, 비타민, 홍삼, 청국장, 꿀, 비타민, 알로에, 석류, 오가피, 글루코사민, 크로렐라, 스피룰리나, 오메가-3, 칼슘, 현미, 검정콩, 검정깨, 건강식품, 개소주, 물고기중탕, 육미지황탕, 사물탕, 십전대보탕 등 종류와 그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대개 위에 언급된 것들을 포함하여 참살이 식품이라고 알려진 모든 것들은 누구나 먹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절대적으로 누구에게나 다 잘 맞는 식품은 없습니다. 위에 언급된 것들은 사람에 따라 이롭게도 작용하기도 하고, 반대로 해롭게도 작용합니다. 어쩌면 어떤 독자도 이 중에서 어떤 것을 먹고 효과를 본 경험도 있고, 다른 분은 오히려 몸이 불편해지는 증상이 있어 먹다 중단한 경우도 있을지 모릅니다. 똑같은 음식이나 한약 또는 건강기능 식품을 먹어도, 어떤 사람은 효과를 보는 반면, 다른 사람은 바로 그것을 먹었는데 탈이 납니다.

특히 암과 같은 중병에 걸린 경우는 온갖 노력을 기울입니다. 이제 생존과 회복을 위한 건강 지식과 실용적 식이요법을 찾습니다. 종합적으로 노력을 경주합니다. 물론 다행히 건강을 회복하는 좋은 결과를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좋은 결실은 모두가 보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안타깝게도 노력과 정성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물거품이 되고 마는 일이 허다합니다. 그토록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 식이요법, 건강식품, 건강기구, 기타 대체 의학 요법을 동원해 보지만, 좋아지는 것 같다가 결국은 악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좋다는 것을 자신이 먹어보면, 불편해도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 먹어볼수록 더 나빠져만 갑니다. 또는 먹어 봐도 자신에게는 좋다는 느낌이 오지를 않습니다. 운동요법, 건강기구를 이용한 요법도 마찬가지입니다.

똑같은 음식이나 한약 또는 건강 기능 식품을 먹어도 어떤 사람은 효과를 보는 반면, 다른 사람은 탈이 납니다. 왜 어떤 이에게는 효과가 있는데 다른 이에게는 해로움이 나타날까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식품을 포함한 치유 방법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알아내는 체계적인 방법은 없을까요?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습니까?

2. 건강한 삶은 힘이 넘친다

건강해야 삶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산을 오를 수 있는 힘이 없다면 운해(雲海) 아래 펼쳐지는 웅장한 산세를 감상할 수 있겠습니까? 웅대한 산, 빼어난 바위, 쭉 뻗어 치솟는 푸른 소나무, 흰 물보라를 만들면서 쏟아지는 폭포, 흘러내리는 계곡 물, 이처럼 자연은 힘을 아름답게 뿜어냅니다. 그러나 산을 오르지 않으면, 즐길 수도 누릴 수도 없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자연과 함께 즐기고 체력을 단련하니 더욱더 강해집니다.
이렇게 우리는 천연으로부터 기를 받아 살아갑니다. 여행할 수 있는 건강이 있어야만 이 세상 도처에 있는 아름다운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이 있으면 자신의 세계에 있는 예술, 음악, 학문, 문학, 스포츠 분야를 전문화 내지는 심화(深化)시킬 수 있습니다. 직업과 자신이 몰두하는 분야에서 성공하여 인류의 행복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심신이 건강한 사람은 삶을 사랑하고, 함께 하는 이에게 삶의 향기를 더해 줍니다. 자연과 하나 되어 건강을 만끽하고 싶습니까? 이어지는 다음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실감나도록 대화체로 엮어 봤습니다.

∎ 건강을 찾고 싶어요!

돌이 엄마가 권합니다. “순이 엄마, 이것 먹어봐요. 난 너무 좋아요.” 기대에 부풀어 순이 엄마는 하라는 대로 구입해서 열심히 먹어 봅니다. 그 후 혼자 말합니다. “왜 이럴까? 처음에는 좋은 것 같았는데, 계속 먹어보니 잘 모르겠어, 요즘은 몸이 왠지 찌뿌둥한 것 같고.”
그래도 좋아지겠거니 하고 계속 먹어봅니다. 그러나 생각대로 되지 않습니다. “이상한 일이구나. 이럴 게 아니라 건강 공부 좀 해 봐야겠구나.” 하면서 서점에 들러서 건강서적도 사보고, 건강 프로그램도 시청하고 심지어 한방 책까지 공부해 봅니다. 너무도 좋은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제 됐다.” 하면서 기대에 부풀어 실행해 옮겨봅니다. 그런데 맘먹은 대로 생각대로 잘 안 됩니다. “정말 이상한 일이네?! 책에는 이렇게 하면 이런 효과가 난다고 쓰여 있는데 나는 왜 안 되지? 이해가 안 되네……”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릅니다. 알 수 없는 일입니다.

∎ 이해되지 않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돌이 엄마는 클로렐라를 먹으면서 반신욕을 하여 효과를 봤습니다. 그러나 순이 엄마는 오히려 힘이 빠지고 예전보다 추위를 더 탑니다. 이런 비슷한 일은 많습니다. 갑돌이는 홍삼을 먹고 몸도 따뜻해지고 힘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몹시 피곤해하는 친구 돌석이에게 권합니다. “자네, 홍삼 좀 먹어봐. 정말 좋다네.” 돌석이는 일전에 홈쇼핑에서 인삼은 안 맞는 사람이 있어도 홍삼은 누구나 다 좋다는 말을 상기하면서 대답합니다. “고맙네, 먹어 보겠네.” 정성스럽게 먹었습니다. 잠시 힘이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좀 지나자마자 힘은 나기는커녕 기분 나쁜 열이 나고 결국에는 머리가 아프기 시작합니다. 얼굴에 열이 나고 혈압이 오릅니다. 참다못해 끊어 봅니다. 며칠 지나자 좀 괜찮아집니다. 속으로 말합니다. “나에겐 안 맞는가 봐.”

한편, 정성이 엄마는 큰맘 먹고 직장에서 야근까지 겹쳐 고생하는 애 아빠를 위해 한의원에서 비싼 녹용이 든 약을 지어 드립니다. “여보, 먹고 힘내요.” 정성이 아빠는 “고마워요. 가족을 위해 힘을 내야지!” 말하면서 먹습니다. 아내의 정성인지 힘이 생기는 듯합니다. 그런데 얼마 뒤 눈이 침침해지더니 급기야는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합니다. 피곤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그 약을 먹게 된 것은 슬기 엄마가 녹용이 든 약을 슬기 아빠에게 지어 준 뒤 정성이 엄마에게 해준 이 말 때문이었습니다. “역시 보약으로는 녹용이 좋기는 좋아요. 녹용이 최고예요. 밤에도 낮에도 효과 만 점이에요!”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정성이 집에는 약상자가 먼지가 낀 채로 지금도 한쪽에 박혀 있습니다. 같은 약이라도 사람마다 결과가 다른 것입니다.

∎ 체질 때문입니다

식품 그 자체에는 모두 다 유익한 영양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각종 영양분은 전체적으로 볼 때 인간에게 모두 필요한 영양소로서 유익합니다. 그러나 엄격히 말하자면 모든 음식이 누구에게나 다 유익하게 작용하지는 않습니다. 인간이 단명한 것도 알고 보면, 실은 내 몸의 차가움과 더움을 구별 못하여 찬 것, 더운 것 가리지 않고 마구 먹고, 내 자신의 장부 중 어느 것이 센지 약한지 모르고, 모든 음식은 다 좋은 것이니 가리지 않고 무조건 다 먹고 살아온 탓입니다. 그러니 몸이 찬 사람은 더 차가워지는 반면, 몸이 더운 사람은 더 뜨거워져 인체의 음양(陰陽)의 조화가 깨져 질병이 발원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자신의 센 장부는 항진된 기운을 사(瀉)해주는 음식을 먹고 약한 장부를 보강(補强)하는 식품과 약재를 섭취해야 하건만, 일생을 장부의 기를 조절하는 음식을 선택적으로 섭취하지 않으니, 뿌린 대로 거두는 법, 생로병사의 진행속도를 가속화시킨 결과, 때 이른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 영양성분만을 중시한 결과

서양 영양학은 영양 성분 또는 영양소 그 자체를 중요시합니다. 영양성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유익한 건강을 증진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개념이 건강관리법의 주류를 이루고 있기에 원하는 건강을 잃거나 건강에 도달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판매되는 건강식품은 어떤 영양소가 이러저러한 작용을 하니 건강에 좋다고 판매합니다. 언제나 한결같이 영양성분만을 강조합니다. 누구에게나 다 좋다는 것입니다.
식품 속에 함유한 고유의 성질, 즉 차갑거나 덥거나 습하거나 건조하거나 또는 이 원재료는 어느 장부로 귀경하는지 즉 간으로 가는지, 폐로 가서 폐열을 식히는지 덥히는지, 위를 덥히는지 아니면 위열을 식히는지, 그래서 어떤 사람은 먹어서는 안 되는지 되는지 설명이 없습니다. 물론 파는 사람이나 사먹는 사람이나 그런 개념이 없습니다. 이러니 진정으로 모두에게 다 적합한 건강식품을 공급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약재를 설명하는 본초학을 보면, 약초의 성질과 귀경과 쓰면 되는 사람과 안 되는 사람 등 상세한 설명이 나옵니다. 영양성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요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와 성질과 귀경(특정 식물의 기운이 특정 장부로 들어가서 그 장부의 기능을 조절하는 성능)입니다. 이런 새로운 관점에서 설명을 해봅니다.
예를 들어 특정 식물과 그 식물이 함유하고 있는 사포닌 게르마늄 두 가지 영양성분에 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사포닌과 유기게르마늄은 산소공급작용과 반도체작용(체내 세포의 전자 흐름 조절작용), 면역력 강화와 인터페론(바이러스의 증식저지작용을 나타내는 물질) 형성, 통증제거 역할, 제독작용과 체내 중금속 배출작용, 자연 치유력 증강작용 등 다양하게 인체에 유익하게 작용합니다. 이 성분들은 인삼과 영지, 알로에, 마늘, 구기자, 신선초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인삼에 들어 있든 영지에 함유되어 있든 신선초에 들어 있든지 어느 식물에 들어 있느냐에 관계없이, 영양학자들은 그 성분 자체로서 다 같이 누구에게나 다 좋은 영양소라고 합니다. 정말 영양소로 봐서는 어떤 식품이든지 사람에게 다 유익할 것만 같습니다.

동양의학(한국에서는 한의학(韓醫學), 중국에서는 중의학(中醫學), 북한에서는 조의(朝醫))에서는 영양소만을 고집하지 않고, 현미경으로도 보이지 않는 식품의 고유의 성질을 가장 중요시합니다. 이것이 현미경적으로 분석되는 영양성분보다 더 중요한 요소입니다. 실로 보이지 않는 이 기운이 건강을 좌우합니다.
그러면 인삼에 함유된 사포닌 게르마늄은 성질이 어떨까요? 인삼의 더운 성질과는 무관하게 누구에게나 유익하게 작용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인삼에 들어 있는 게르마늄은 성질이 덥고 위장의 기운을 따뜻하게 해 주기에 본질적으로 몸이 차가운 사람들(사상학적으로는 소음인)에게 적합합니다. 반면에 체열이 강한 사람(소양인, 태양인)에게는 해롭게 작용합니다. 위염을 유발하거나 열이 과도하게 발생하여 건강이 더 나빠집니다.

한편 영지가 함유한 사포닌 게르마늄은 성질은 아주 차갑고 그 기운은 더운 폐열을 식혀 주고 폐를 윤택하게 해주므로 체열이 뜨거운 사람 중 소양인(토체질)에게만 매우 좋습니다. 그러나 따뜻한 태양인을 비롯하여 몸이 찬 태음인과 소음인은 전혀 유익이 없을 뿐만 아니라 몸이 상합니다. 사포닌 게르마늄을 함유한 신선초는 성질이 서늘하여 양의 기운이 강한 체질의 열을 내려 조절해주고 간의 기운을 북돋아줍니다. 물론 몸이 서늘하거나 차가운 체질에게는 신선초는 저체온을 유발하며 간 기능이 손상됩니다.
이렇게 유익한 게르마늄 성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들이지만, 특정 식품 또는 식물이 품고 있는 고유의 성질과 귀경에 따라 그리고 각 개인의 체질생리에 따라서 상반된 결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게르마늄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게르마늄이 아닙니다. 성질이 다 다릅니다. 원래의 식물이 품고 있는 성질을 따라 그 속에 들어있는 사포닌과 게르마늄도 그대로 성질을 닮게 되므로 비록 사포닌과 게르마늄 화학 분자 구조는 같을지라도 체질마다 다 다르게 작용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식물의 영양 성분은 건강을 개선하는 핵심 요소가 아니며, 현미경으로도 보이지 않는 성질과 기운이 본질적으로 건강을 좌우합니다. 사람은 식물의 영양이 아니라 내 몸에 맞는 식품의 기를 먹고 살아야 기운이 증강되고 장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유황이라는 광물에 대해서 보고 들은 적 있을 것입니다. 노란색을 띤 유황은 특히 대장을 덥혀주고 냉증을 해소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그러나 독성이 있어 법제를 해서 한의사들이 유용하게 사용합니다. 이 약재는 짐작하겠지만 더운 사람에게는 해롭고, 오로지 몸이 찬 체질에게는 몸을 덥히는 데 대단히 효과가 좋습니다.
그런데 유황이 천연적으로 유기 유황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소나무 송진에서 추출한 MSM이라는 유기 유황입니다. 설명에 의하면 산중의 새들이 몸에 상처가 나면 환부에 송진을 묻혀 자가 치유한답니다. 필자는 예전에 몸이 너무 차가워 늘 고생해 온 터라 독성 없는 유기 유황이니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 없이 섭취했습니다. 대략 20~30일 정도는 얼굴이 거울처럼 윤기와 광택이 나면서 너무 좋았습니다. “아니, 세상에! 이렇게도 좋은 유황이 있다니!” 그저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보세요! 한 20일쯤 지나자 점차 얼굴이 빛을 잃어가더니만 검어지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얼굴색이 말이 아니게 간경화 환자의 얼굴색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처음에 너무 좋았던 기억 때문에 그것을 빨리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돌이켜 곰곰이 생각을 더듬어 보니, 그 사이에 새로 먹기 시작한 식품은 바로 그 유황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유황을 끊어 봤습니다. 그러자 한 주가 좀 지나자 얼굴색이 차츰차츰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회복되기는 했지만 좀 고생했습니다.
이 문제의 유황은 소나무 송진에서 추출했기에 더운 성질을 띤 광물 유황과는 달리 소나무의 성질을 따라갑니다. 소나무는 가지가 드리워져 있으니 당연히 성질은 차갑습니다. 그 기운은 간으로 들어가서 더운 간을 시원하게 해주고 허약한 간을 활성화시킵니다. 그래서 오로지 간 기능이 약한 태양인체질에만 유익하게 작용하고 나머지 체질에는 모두 해롭습니다.
태양인을 제외한 나머지 체질은 체질적으로는 약한 간이 없습니다. 이러니 간 기능이 강하고 몸이 냉한 소음인 체질에, 당연하게도, 끝내는 해롭게 작용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유황이라고 해서 다 같은 유황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즉 광물 유황은 성질이 뜨거워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는 좋지만 더운 사람은 해로우며, 반대로 송진에서 추출한 유황은 오직 간이 약하고 더운 체질에만 유익하지 나머지 사람은 해롭다는 것입니다.
물론 영양학에서는 결코 이런 말은 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는 이렇게 나타납니다. 결국 학자들이 밝힌 영양성분의 효능대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지상에 있는 모든 동물, 식물, 광물은 개개인 각자 누구에게나 모두에게 다 유익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 후주(後註): MSM은 실제로 소나무에서 추출한 것은 아니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소나무를 연관시킨 것은 상업적 아이디어이며 동남아시아 열대지역의 나무 펄프에서 추출 표백한 황 성분으로, 열성식품으로 광물 유황처럼 차가운 대장을 덥히는 물질로 볼 수 없다. 왜냐하면 열대 수목은 각각의 나무 성질에 따라 더운 것도 있고 차가운 것도 있으므로 장복시 모든 이에게 좋다고는 할 수 없고, 더구나 수체질의 대장을 덥혀준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

* 뼈 형성에 관여하는 칼슘을 구별 없이 섭취하거나, 내 몸에 안 맞으면 뼈가 더 손상된다. 나에게 맞는 칼슘 섭취가 절실하다.

* 체질적으로 해로운 식품도 개개인의 건강 편차에 따라 한시적으로 유익하게 작용하는 기간은 다 다르다. 건강에 충실한 사람은 더 오랫동안 유익하게 작용하는 것처럼 보이며 장부가 강한 사람은 치유효과도 있을 수 있다. 이 경우는 다른 장기의 손상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처음 얼마간 섭취한 식품이 좋게 느껴진다고 해서 반드시 좋다는 것은 아니다. 체질침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얼마간 치유효과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 체질임을 증명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동양의학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식품의 기미(氣味, 차고 덥고 서늘하고 따뜻한 기운 등과 달거나 쓰거나 매운맛 등)와 귀경(歸經, 특정 식물의 자양분과 기(氣)가 특정 장부(臟腑)나 경락(經絡)에 영향을 끼친다는 한의학적 이론)이 다르기 때문에 작용의 결과도 다르다고 합니다. 고추나 겨자처럼 덥고 매운 맛이 나서 폐로 귀경하여 폐를 이롭게 하는 식품도 있고, 모과처럼 차고 간으로 들어가서 약한 폐를 활성화시키는 식품도 있으며, 위장으로 귀경하여 그 성질로 위를 따뜻하게 하고 소화력을 돕는 생강도 있습니다. 조금 서늘한 복분자나 산수유는 허약한 신장을 윤택하게 해줍니다. 이상의 식품은 귀경 장부가 체질적으로 약한 경우에만 유익하게 작용하는 것이며, 섭취한 사람의 장부가 센 경우에는 해롭게 작용합니다.
예를 들면, 겨자나 매운 고추나 마늘 그리고 카레의 원료가 되는 강황 등은 폐를 따뜻하게 보강해주지만, 태어날 때 폐가 체질적으로 강하게 태어난 사람은 심지어 몸이 차가운 사람(소음인 중 수양체질)이라 할지라도 해롭게 작용합니다. 인후와 기도에 염증이 생기거나 목에 이물감이 있기도 하고 구강과 인후 건조증이 유발되며 피부가 건조해지고 심지어는 두통, 기억력감퇴, 뇌혈관질환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결론은 인간이 최상의 건강을 누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이 더운지 차가운지를 먼저 알아야 하고, 다음으로 나의 오장육부 각각의 허실을 알아내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내 몸의 상태와 반대되는 성질을 품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즉 몸이 차가운 사람은 더운 성질의 음식을, 몸이 더운 사람은 차가운 성질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강한 장부는 그대로 두고, 자신의 허한 장부를 보강하는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이 원칙은 야채, 과일, 곡류, 생선, 육류, 건강식품, 한방, 심지어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 적용되는 것입니다. 특히 한방은 체질에 맞는 약재로만 처방이 되어야 효과를 거두게 되며, 몸이 병약한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이 원칙을 벗어나면 약성이 강한 만큼 부작용도 큽니다.

* 화장품의 부작용은 체질에 맞지 않는 원재료가 들어갈 때이므로 성분을 잘 꼼꼼히 살펴서 골라 쓰면 문제를 피할 수 있다.

3. 체질에 건강의 길이 있다

식품의 성질이 다 다른 것처럼 사람도 개인마다 체질이 다릅니다. 그 때문에 똑같은 약이나 식품을 먹어도 효과를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오히려 건강이 악화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숨겨진 의문은 체질에 있었던 것입니다. 체질은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기능 강약 또는 허실(虛實)에서 발현되는 생리 현상입니다. 사람은 제각기 다른 혈액형을 지니고 태어나며 평생 변치 않는 것처럼, 각 개인은 고유의 평생 불변의 체질로 태어납니다.
그런데 개인마다 각 장부의 기능의 강약 허실이 다 다릅니다. 게다가 식품의 기미(氣味)와 기향(氣香)이 다 다릅니다. 그래서 각자의 체질에 따라 유익한 식품과 해로운 음식이 다 다릅니다. 건강식품, 비타민, 효소제품, 한방 등 이 모두가 내 체질에 맞게 조성된 것이라야 비로소 내 몸에 약이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체질을 알고 맞는 섭생법을 따를 때에 건강은 비로소 증진되기 시작합니다. 이어지는 내용을 숙지하여 체질에 대한 이해의 폭을 좀 더 넓혀 보시기 바랍니다.

(1) 체질적 관점에서 살펴본 식물

∎ 연꽃

이처럼 사람도 연꽃처럼 생리에 따라 물을 충분히 마셔할 사람이 있고, 선인장처럼 물을 적게 마셔할 사람이 따로 있습니다. 만일 이 자연 순리를 거스르면, 끝내는 건강을 잃게 됩니다.

보통 신장과 혈액정화를 위해 하루 2L 정도의 물을 마시도록 권장되고 있는데, 그 정도의 양을 마시면 도움이 되는 체질도 있는가 하면, 반대로 냉증이 유발되고 신장은 기능이 손상되어 빈뇨, 잔뇨감, 전립선비대, 신장과 방광의 염증이 유발되는 반대체질도 있습니다.

주거지 관점에서 보면 몸이 건조한 사람은 해변이나 호반 강변 계곡과 같이 습기나 안개가 많은 지역이 좋고, 건조한 지역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고층의 일터나 집은 피하고, 지면에서 높지 않은 층이 좋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물은 불에 상극하는 개념으로 보고, 따라서 물은 본질이 차갑고 신장은 본질상 차갑기에 물은 신장에 배속됩니다(원래 신장은 차가운 상태일 때 제 기능을 발휘합니다. 여성의 배란기는 체온이 가장 낮을 때이며, 남성의 성기능이 왕성하려면 고환이 건조하고 차가워야 합니다). 그래서 오행에서 신장을 신수(腎水)라 하고, 불은 뜨겁고 심장은 본질이 뜨거워서, 불은 심장에 배속되므로 심화(心火)라 칭합니다.
건강이 좋을 때는, 지면의 물은 수증기로 화하여 위에 있는 하늘로 올라가고 태양의 빛의 열기는 아래로 내려와 지면의 물을 덥혀주는 것처럼, 신수는 위로 상승하여 심화를 식혀주고 심화는 아래로 하강하여 신수를 덥혀주어 온 몸의 기혈순환이 순행하여 정상 건강을 유지합니다. 이런 인체 조화 기능을 수화공제(水火控除) 또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 한답니다.
예로부터 조상들은 머리는 차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보존해야 한다고 말한 두한족열(頭寒足熱)의 원리와도 일치하는 것입니다. 인체의 이 기능이 깨지면, 즉 머리에 열증이 쌓이면 불면, 정서불안, 우울증, 조울증, 뇌졸중 등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물을 포함한 평생의 식습관이 결국 건강과 질병을 좌우하는 것입니다.

∎ 선인장

반대로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마른 사막에서 오히려 잘 생장하는 선인장을 연못에 심으면 썩어서 죽게 됩니다. 선인장은 가시는 있으나 잎은 없습니다. 가시에는 구멍이 없기 때문에 수분의 손실 문제는 없습니다. 선인장의 표피는 마치 플라스틱 제품 포장지로 덮인 듯 밀랍과 같은 물질이 입혀져 있어 수분의 손실을 막아 줍니다. 선인장의 줄기는 수분을 저장하고 광합성을 하는 곳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선인장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사막지대에서도 생존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사막 여행자들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수분을 제공하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연꽃과 선인장의 대조적인 자연 환경을 식물 구조상으로 조명해보았습니다. 사실 설명을 하지 않아도 독자는 더 잘 압니다. 선인장은 물속에서 살 수 없고, 연꽃은 마른 사막에서 살 수 없다는 것을. 마치 선인장이 건조한 사막에 사는 것처럼, 몸이 습한 사람은 해변이나 호반, 강변, 계곡과 같이 습기나 안개가 많은 지역을 피해, 건조한 들판이나 햇볕이 잘 드는 산중이 살기에 좋습니다.

∎ 난초

난초의 질긴 생명력, 그것도 물 없이 긴긴 날을 버티고 살아남은 난초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저의 사무실 옆 가게에 부도를 낸 사람이 기르던 서양란을 그냥 두고 떠나갔습니다. 창문이 내려진 채로 햇볕도 전혀 들지 않는 상태로 약 6~7개월이 지났습니다. 저는 속으로 그 난초가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후 정리가 되어 새로운 가게가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보지 못하는 난초에 늘 관심이 있었습니다. 때마침 그때 제가 그 자리에 있게 되어 샤시 문이 열리자 난초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니, 보세요! 난이 이때까지 살아 있었습니다. 물론 원래의 잎은 죽었습니다. 그런데 죽은 그 자리 옆에서 새순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어두운 암흑 속에서 물 한 방울도 없는 상황에서 반년이 넘도록 생명을 지탱하였습니다. 그러면 이 난초는 어떻게 생존이 가능했을까요? 그 서양란은 정상적인 수분을 공급받을 수 없었기에 공기 중에 있는 습기를 빨아들여 생명에 필요한 수분을 조달하였던 것입니다. 그것을 보고 정말 경탄하였습니다. 첫째는 그 난초의 질긴 생명력이었고 둘째는 오로지 난초만이 공기 중의 습기를 흡수하여 최소한의 습기로 그렇게 오랫동안 버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생존 본능이었습니다.

이렇게 난초는 습기가 없어도 살아갈 능력이 있기에 또한 물이 많으면 수분을 너무 빨아들여 썩어버리기 때문에, 물에 뜨는 구멍 뚫린 작은 돌 사이에 심는 것입니다. 공기가 잘 드나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다 자연이 정해준 식물의 체질 섭리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난초도 진흙에 심고 부지런히 물을 매일 주면 어떻게 될 것인지는 독자는 잘 압니다.
그렇습니다. 난초는 물 없이 반 년 이상을 견딜 수는 있어도, 부지런히 주는 물에는 한 달을 못 버티고 죽고 맙니다. 난초는 이처럼 지나친 물기에는 견디지 못하며, 물이 잘 빠지며 공기 소통이 잘 되는 그런 환경에서 생장하고 질긴 생명력으로 인해 한 달은 보통이고 무려 두세 달 동안이나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처럼, 일반 화초가 꽃을 며칠밖에 피우지 못하는 것과 비교해 보면 매우 놀라운 것입니다. 모든 식물은 이와 같이 자신의 생물학적 환경에 맞게 살아가야 합니다.

* 난초는 성질이 차갑다. 따라서 몸이 본질상 차가운 사람은 난이 꽃을 피워 난향이 나는 동안에는 가까이 하면 기력이 손상된다. 두통도 유발되니 조심해야 한다. 목, 수체질은 난초를 기르지 않는 편이 건강에 더 좋다.

우리 인간 생체도 예외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몸이 건조한 사람은 물가에서, 몸이 차고 습한 사람은 따뜻하고 건조한 주거지에서 살면 더 좋은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사람도 자신의 체질에 맞는 식품과 생리에 따라 살아야만 무병장수합니다.

∎ 오가피와 인삼

성질이 서늘한 오가피는 햇볕을 많이 쬘수록 잘 자라 그만큼 약효가 뛰어납니다. 그러나 같은 오가피 과에 속한 인삼은 성질이 열성(熱性)이어서 바로 햇볕을 쬐면 죽어버립니다. 그래서 검은 천막으로 햇빛을 가려 줍니다. 인삼은 뿌리나 잎이나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열 결정체입니다. 식물들은 제각기 적절한 환경이 주어질 때에 비로소 왕성한 성장력을 발휘합니다.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도 있고, 싫어하는 식물도 있는 것처럼 사람도 햇볕을 적게 쬐면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충분히 쪼여주면 더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도 겉보기에는 같아 보여도 체질적으로 보면, 몸이 차갑고 습기가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몸이 덥고 건조한 사람이 있습니다. 열이 많아 체열(體熱)을 식혀주어야 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몸이 차가워 몸을 덥혀 주어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버섯. 비가 내린 뒤 음습한 그늘에서 빠르게 성장한다. 성질이 따뜻하고 건조하여 햇볕을 싫어하고 습기를 즐긴다.

오로지 동물 중에서 사람에게만 존재하는 이러한 체질적 차이 때문에 섭생, 주거, 생활방식 등을 개개인마다 다르게 보완하여 살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식물이 자신의 생리에 맞는 환경에서 잘 자랄 수 있듯이 사람도 자신의 생리에 맞추어 살면, 일생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식물은 자신에게 필요한 조건을 스스로 만들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그와는 달리 건강에 관한 지식과 지혜를 얻고 최적의 건강법인 팔체질을 실천하면, 최고의 건강을 누릴 수 있습니다.

(2) 동물

꽤 오래전에, 영국에서 발생한 광우병 때문에 세계적으로 공포에 떨던 때가 있었습니다. 당시 대다수가 쇠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소가 왜 광우병에 걸렸습니까? 소는 초식동물인데도 불구하고, 발육을 촉진시킨다고 동물(육식) 사료를 먹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육식동물인 호랑이는 고기만 먹어도 광우병이 오지 않는데, 왜 소는 암보다 무서운 광우병에 걸려 죽을까요? 사육하는 사슴이나 소에게 육류를 먹이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 초식동물은 폐가 강하고 간이 약하다

사슴, 말, 소는 폐와 대장이 가장 강한 장기이며 간과 담낭은 가장 약한 장기입니다. 이들의 큰창자를 보세요. 대장이 자리 잡고 있는 대장 부위는 육식동물의 아랫배에 비해 훨씬 큽니다. 큰창자가 크고 깁니다. 또한 이들은 폐활량이 좋아 소는 하루 종일 쟁기질을 해도 그리 지치지 않습니다. 말 역시 폐활량이 탁월해 가장 오래 잘 달리는 동물에 속할 것입니다. 마라톤 선수처럼 폐활량이 최고입니다. 폐의 센 기운을 주체하지 못해 그 기운은 아름다운 갈기로 뻗어납니다. 뿔 달린 가젤이나 사슴을 보세요. 그들은 잘 달리는 것은 물론이고 머리에 이고 있는 우아하고 웅장한 뿔을 보면 폐의 기운이 강해 뿔로 뻗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초식동물들은 대개 폐가 무척 강합니다. 체질학적으로 이들은 폐가 아주 셉니다.

따라서 폐를 보강하는 육류를 먹이면, 폐기능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이상 항진되어 폐기능이 실은 더 약해집니다. 그 결과 폐활량이 떨어져 체내 세포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원활치 못해 독소가 쌓입니다. 그러면 길항장기인 간도 동반하여 기능이 자연히 떨어지게 되니 간의 해독력이 급격하게 저하됩니다. 담낭의 기능도 약해집니다. 육류를 소화하기 위한 담즙 분비가 잘 안 됩니다. 때문에 고기를 먹으면 쓸개의 기능에 무리가 갑니다. 또한 몸에 맞지 않는 고기를 대사시켜야 하는 간도 당연히 무리가 가기 마련입니다. 간의 해독 기능이 떨어져 육식으로 인한 독이 쌓이는데도 노폐물을 해독할 수 없습니다. 결국 광우병에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사슴이나 말은 풀만 먹는 초식동물입니다. 실제로 이들의 간은 크기가 체구에 비해서 작습니다. 그래서 겁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약한 간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풀만 먹으면, 살찐 건강한 소로 자랍니다. 소의 아랫배는 창자가 유난히 길어 섬유질 풀을 소화하기에 적합한 구조입니다. 이렇게 자연의 동물들은 스스로 자신의 몸에 맞는 식품만을 취합니다. 초식동물이 골고루 먹지 않는다고 해서 병에 걸리는 일도, 단백질 부족과 같은 영양실조도 없습니다. 오히려 초식동물은 육식동물보다 살이 더 잘 찌고 통통합니다.

∎ 육식동물은 간은 강하고 폐는 약합니다

반면, 사자, 호랑이, 치타, 표범 등과 같은 육식동물은 말 그대로 고기만 먹고 삽니다. 간이 강하고 셉니다. 그러기에 자기보다 몸집이 훨씬 큰 동물을 사냥해도 두려움이 없습니다. 간이 큽니다. ‘간 큰 남자’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아시죠? 그림에 보이는 이 사냥꾼이야 말로 간이 큰 겁니다. 때문에 이들은 간은 세기에 더 이상 간을 보강하는 풀이나 야채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동물들의 간은 비교적 초식동물의 간에 비해 훨씬 큽니다. 그것은 간의 기능이 강함을 나타냅니다. 그러기에 육류의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하기 위한 담즙 분비가 왕성합니다. 이렇게 육식동물은 강한 장기의 힘을 빌려 소화한 영양소를 약한 폐로 보내 보강합니다. 이런 식으로 자연 순리에 순응하여 살아갑니다.

이 치타는 가젤과 같은 육류 외에는 먹을 수 없다. 때문에 안간힘을 다하여 사냥하는 것이다.

사실 병들거나 상처 난 육식동물들이 먹잇감을 구하지 못해 굶어 죽는 일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도 그들은 지천에 널린 풀 한 포기 입에 대지 않습니다. 그것은 먹을 수도 없지만, 먹는다 해도, 몸에 맞지 않아 살 수 있게 하는 음식이 맞는 음식이 아니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육식동물들은 폐가 약합니다. 〈동물의 왕국〉 프로그램에서 이들이 초식동물 사냥 중에 선제공격에 실패하면 결국은 놓치고 숨을 헐떡거리는 장면을 보신 적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림에 보이는 가젤과 같은 초식 동물을 사냥하는 포식자는 그보다 몸집은 더 크고 다리도 더 길지만 단숨에 잡지 못하면 그 사냥은 실패입니다. 육식동물은 폐활량이 약해 충분한 산소공급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계속 달리면 체내온도가 급상승하여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됩니다.

한편 초식동물은 폐가 강하기에 그럴 염려가 없습니다. 육식동물은 육류가 소장에서 거의 소화 흡수되는 까닭에 대장이 그리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아랫배는 여전히 바람 빠진 자동차 바퀴와 같습니다. 때문에 큰창자의 길이가 초식동물의 그것에 비해 짧은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들은 폐와 대장이 약하기에 섬유질이 많은 풀이 아닌 폐를 보강하는 육류만 섭취하면 됩니다.
육류가 폐를 보강한다는 말이 이해가 잘 안 됩니까? 30여 년 전, 못 먹고 살던 시절 시골에서는 폐병 환자가 동네마다 한두 명씩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고기를 필요로 하는 체질이 고기를 못 먹어 폐가 약해져 폐결핵을 많이 앓았습니다. 폐 기능을 보충하기 위해 개고기와 같은 육 고기나 들에서 개구리, 뱀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영양을 보충했습니다. 이것을 보면 육 고기가 폐를 보강하는 기능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폐병 환자들은 폐를 위해 신선한 야채를 먹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경험에 의해 폐를 돕는 음식이 아님을 알았던 것입니다.

사슴. 약한 간을 보강하기 위해 푸른 풀만 먹는다. 그래도 폐가 너무 강하기에 주체할 수 없는 기운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뿔이 되어 나온다. 이 뿔은 폐 기운이 강해 휘날리는 말의 갈기와 원인이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식동물이 풀을 먹지 않는다고 해서 비타민, 엽록소, 미네랄, 기타 영양소 부족으로 영양실조가 오거나 성인병이라 부르는 당뇨,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병, 간장병에 걸리는 일은 더욱이나 없습니다. 오로지 고기만 먹고, 야채나 과일은 조금도 안 먹어도, 자연 환경에서 사자는 고혈압, 당뇨, 심장병, 암에 걸리지 않습니다. 야채는 사실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해롭습니다. 일생을 고기 한 점 먹지 않고 풀만 먹어도, 소는 단백질 부족으로 허약하지 않으며 오히려 힘은 세고, 인간에게 흔하디흔하게 생기는 성인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반대로 살은 통통하게 찝니다.

이렇게 동물들은 제각기 취약한 장부(臟腑)를 강하게 해주는 식품을 먹으면서, 과강한 장부를 더 강하게 하는 식품은 입도 대지 않음으로써 건강을 지키는 것입니다. 편식을 하면 튼튼하지 못하다는 생각과는 달리, 편식(偏食)을 해도 영양실조는 없습니다. 실로 이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체질에 맞는 식사만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3) 사람도 체질 생리가 존재

초식동물처럼 간이 약하고 폐가 강한 체질(태양인, 금양, 금음체질)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냉성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고 육류를 삼가면, 건강이 날로 증진됩니다. 그러므로 간장병이 발생했을 때에 이 체질의 간의 기능을 강화하는 냉성야채나 녹즙을 먹으면 간질환 치료에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이들은 초식동물의 장부의 기능의 강약 구조와 비슷합니다. 간장병에는 녹즙이 좋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푸른 야채와 풀은 간(肝氣)을 주로 보강합니다. 바로 이런 배경에서 간에는 녹즙이 좋다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다른 한편 육식동물과 같이 간 기능이 강하고 폐기능이 약한 체질이 있습니다. 태양인과 반대되는 체질인 태음인(목양, 목음체질)이라 부르는 이 체질은 간이 몹시 세기 때문에 녹즙이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푸른 생야채를 주식하면 간 기능이 지나치게 항진되어 비만, 안구충혈, 노안, 뇌졸중, 치매, 기억력 감퇴 등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아니, 해롭습니다. 병을 치료하기는커녕 오히려 병을 악화시킵니다. 육식동물처럼 채소보다는 육류를 먹어야 건강합니다. 그러면 약한 폐가 보강되어 장부의 기능이 강해집니다.

‘그래도 골고루 먹으라고 했는데……’ 하면서 이해를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날에는 상식 아닌 건강 상식이 너무 오랫동안 사람들의 머릿속에 박혀 있기에 진정한 지식을 알려주어도 그것을 분간을 잘 못하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입이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성인병을 예방하려면 되도록 육식을 피하고, 과일과 야채를 골고루 많이 먹고 단백질로는 생선을 고루 많이 먹어라.” 여기에 해당되는 사람도 있지만 절대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물론 이런 식사법이 꼭 필요한 체질의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체질은 따르면 그만큼 좋은 결과가 따릅니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식사법을 따라야 할 사람이 반대의 식사법, 즉 육식 위주로 살게 되면 성인병이 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런 말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러니 그런 체질은 성실하게 지키면 무병장수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절대적으로 모두에게 다 맞는 것은 아닙니다. 육식과 뿌리채소를 위주로 먹어야 건강해지는 그런 체질의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고기를 먹으면 힘도 나고 건강합니다. 마치 사자나 호랑이가 고기만 먹고 위풍당당하게 동물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병원에 갈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유식한 분들이 사방에서 과일과 야채와 생선을 위주로 해서 고루고루 먹으라고 외칩니다. 요즘 TV나 신문과 같은 공신력 있는 전달매체에서 제공하는 건강프로그램 내용은 여과 없이 무조건 받아들입니다. 절대적입니다. 여과할 필요조차 없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체질에 대해 얼마간 숙지한 사람들도 흔들립니다. 그런 전달 매체는 사람들에게 전설 속의 인물을 뛰어넘어 신화 속의 신격화된 존재들 같습니다. 그들의 말대로 할 수밖에 없어요. 멀쩡한 사람이 병이 납니다. 성인병에 좋다는 식품과 음식은 골고루 먹어야지 어느 한쪽에 편중된 식사법은 해롭다는 생각이 음식문화 저변에 깔려 있습니다.

저희 연구소에서 고기, 뿌리채소 등이 유익한 체질로 감별되면, 당사자는 대개가 이렇게 말합니다.
“성인병을 예방하려면 이런 걸 먹지 말고 야채와 과일을 고루 많이 먹으라고 했는데…… 이렇게 먹으면 영양실조에 안 걸릴까요?”
저는 대답합니다. “한 달만 해보고 나서 봅시다.”
그 후 얼굴에 혈색이 돕니다. “속 편하고 좋아요.” 이렇게 말하고는 그 뒤부터는 진지하게 따릅니다. 요지는 자신의 체질을 알고 자신에 맞는 식사법을 따라야지 부화뇌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종합병원의 처방약은 그 병원 내과의사가 가장 잘 알고, 한방병원의 한약은 한의사가 가장 잘 아는 법입니다. 또한 팔체질의학을 하는 한의사가 팔체질침과 팔체질 한방을 잘 알기 마련입니다. 체질대체의학 전문가가 체질음식, 체질건강식품, 체질약용식물, 체질식이요법을 가장 잘 아는 법입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환자들은 한약에 대해 양의사에게 물어보고, 양약에 대하여는 한의사에게 묻는 일도 있습니다. 식품이나 식이요법에 대해서는 전문분야가 아닌 양의사에게 자문을 구합니다. 그러면 나름 답을 해줍니다.
그들이 나름대로 의학적 관점에서 대답해주지만 전문성이 얼마나 있을까요? 자기의 전문분야에서조차 백퍼센트 완전 진료는 접근하기 어려운 경지입니다. 실수는 있기 마련이죠. 그렇다고 비전문분야의 전문가의 말을 신뢰하는 것이나 묻는 사람이나 자신을 좀 성찰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한편 일반적으로 베풀어지는 양방처방과 한방처방이나 대체의학 식이요법이 체질과 무관하게 진행되는 연고로 유익할 수도 있고 반대로 나빠질 수도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신뢰할 수 없어 발생하는 서글픈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의문이 생기면 직접 해당 전문가에게 물어서 자료를 분석 판단할 줄 알아야 합니다. 확실하다면 굳건하게 팔체질 전문가의 지도를 따름으로 궁극적으로 소원하는 건강을 얻게 됩니다.

귤은 성질이 차다. 근본이 차가운 사람은 자주 먹으면 몸이 차가워진다.
이런 설명에 대해 슬기 엄마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묻습니다. “음식은 골고루 먹어야 건강해진다고 하는데, 선생님, 제 몸에 맞는 음식을 가려 골라 먹으라는 뜻이에요?”
필자가 답합니다. “잘 이해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식품의 성분 분석으로 영양성분 위주로 권장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어떤 식품이라면 무엇이든지 모두에게 유익하다는 견해가 널리 퍼져 있습니다. 이렇게들 유식하게 격려하지요. “이 과일에는 칼슘, 철분, 비타민A, D 특히 C가 듬뿍 들어 있어 감기에 좋으니 많이 먹으렴.”
그렇지만 실은 감기는 더 오래 갑니다. 낫지를 않습니다. 감기바이러스는 몸이 차가우면 더 세집니다. 거기에다 생과일의 생냉(生冷)한 기는 먹은 만큼 몸을 차게 하므로 감기가 깨끗하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더구나 비타민C는 서늘한 체질에는 해롭습니다. 설령 따뜻한 체질이라 해도 감기 기운이 있을 때에는 모든 음식을 익혀 먹어 몸을 따뜻하게 해야 감기가 빨리 낫습니다. 생과일을 먹으면 몸이 차가워집니다. 감기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 귤껍질은 한방에서 진피라고 하며 성질은 따뜻하며 비위의 기능을 좋게 한다. 이런 연유로 어떤 한의사는 과육인 귤도 역시 따뜻하다고 믿고 몸이 찬 사람에게 좋은 식품으로 권장한다. 그러나 껍질은 더우나 속은 차가운 성질을 품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생강은 반대로 살은 뜨겁고 껍질(생강피)는 차다. 특이하게 속과 겉의 성질이 다른 식품이 몇 가지 있다. 귤과 오렌지는 성질이 차가우니 냉 체질은 평소에도 삼가야 한다.

* 감기바이러스는 찬 데서 잘 번식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설사 몸이 더운 체질이라도 감기가 나을 때까지는 식품을 데쳐먹고 생으로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흔들림 없이 체질식사법을 따름으로써 건강을 누리고 나이 들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성인병들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미 병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가장 효과적으로 빨리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이제 체질이 유래하게 된 경위를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