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할 때에는 그 가치를 모릅니다.
늙고 병들어 거동하기 어렵고 기력은 달리고 마음대로 활동할 수 없게  되면, 그제야 건강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활기 넘치던 지난날들이 꿈만 같고 한편으로는 그리워집니다. 좀 더 건강관리에 힘을 쏟았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건강했을 턴데 하면서 후회도 해봅니다. 뒤 돌아보지 않고 옆도 안 보고 앞만 보고 열심히 뛰었는데 건강은 제대로 돌보지를 못했던 것입니다. 생각보다 몸이 많이 쇠약해지고 이제는 병도 깊어졌습니다. 이제라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몸을 추슬러 봐야겠다고 다짐합니다.

한편 이제껏 건강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더라도 현 세상에서는 생로병사(生老病死)는 피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를 막론하고 생자필멸(生者必滅)이니 천수를 만족하게 누리고 생명의 원기가 다하여 자연사(自然死)하면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오늘날 영양은 풍부하되 식품과 공기와 물이 오염되어 암을 비롯한 수많은 질병에 걸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대의학치료로 건강한 삶의 질이 향상되었지만 현대의학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병과 건강문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들 모두는 자신을 포함하여 소중한 가족이나 친지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질병에 걸리는 불행한 현실을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늦게나마 건강을 찾아 나섭니다. 주위 사람들의 조언도 들어서 요법을 실천도 해봅니다. 텔레비전 건강 프로그램에서 의학박사 한의사 대체의학가 식이요법가 영양학자 등의 전문가들이 아주 좋은 말씀을 전해줍니다. 따라서 해봅니다. 한편 서점에 가서 보니 아니, 건강 서적이 가득 쌓여 있고 깔려 있습니다. 한참 뒤적이다가 몇 권 골라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제는 회복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으로 기대에 부풀어 단숨에 건강을 회복시켜볼 단단한 마음을 먹고 읽어갑니다. 정말 전문적인 좋은 건강지식을 많이 얻습니다. 건강 서적을 읽어보면, 그대로 하면 모든 병이 낫는다고 써 있습니다. 어떤 병에는 어떤 차와 식품과 음식이 좋고, 특정 증상에는 어떤 한방제가 효과있다고 말합니다. 목욕은 어떻게 하면 좋다고 써 있습니다. 소개된 특정음식, 모든 식이요법이 모든 사람에게 다 효과가 있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체험담까지 곁들여서 말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가 만족하지 못합니다. 굳건한 확신을 가지고 철저하게 실천합니다. 그 결과 효과를 보고 건강을 회복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처음에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느낌이 없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먹어보니 나중에는 왠지 몸이 무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효과를 봤다고 해서 그것을 믿고 먹어봤으나 자신은 그렇지가 않은 것입니다. 남들은 먹고 좋다는데 "나는 왜 효과가 없을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같은 것을 먹으면 같은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도 어떤 사람은 힘이 생기는데, 다른 사람은 불편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한 밥상에서 같은 반찬을 먹었는데, 한 사람은 기운이 나고 좋은데 반대로 다른 사람은 배탈이 납니다. 참살이 식품이라 좋을 줄 알았는데 왜 이런 차이가 날까요?

꿀과 인삼
가루를 함께 섞어 뒀다가 나중에 먹어서 몸도 따뜻해지고 손발도 냉증이 없어져 좋은 효과를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몸이 추워서 고생하는 것을 보고 주위에서 권해 꿀을 먹어봤더니 하루 이틀은 좋은 듯하다가 힘이 빠지더니 머리가 아프기 시작합니다. 눈이 충혈되고 두통이 심해 더 이상 참고 먹을 수가 없습니다. 똑같은 음식인데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비타민 C
 좋다고 해서 먹어보니 정말 기운도 나고 몸이 상쾌합니다. 혈관이 약해서 다리에 정맥류가 있었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더욱이 그것을 먹은 뒤에는 감기도 잘 안 걸리고 겨울을 편히 지냈습니다. 오후가 되면 피곤해서 힘들었는데 그것을 먹은 뒤로는 지내기 한결 나아졌습니다. 그 말을 들은 친구도 사서 먹어봅니다. 얼마 후에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그런데 아니, 먹는 것을 중단했습니다. 설사를 하고 힘이 떨어지더라는 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눈이 충혈되고, 나았던 위염까지 재발했습니다. 그 후로는 빈속에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자주 속이 쓰립니다. 중단하자 서서히 회복이 되기는 했으나 지금도 좀 불편합니다. (비타민 C의 효능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공헌이 가장 큰 생화학자 라이너스 파울링 박사 부부는 빠짐없이 비타민 C를 평생 동안 먹다가 끝내는 두 분 다 암으로 사망하였습니다. 이 분은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유명한 과학자였습니다) 누구에게나 필요하다는 비타민이 이렇게 사람마다 차이가 날 수 있다니 이해가 안 갑니다.

  녹즙
녹즙을 먹고 간염에 걸린 사람이 피곤도 없어지고 혈색도 돌아오면서 회복이 잘 됩니다. 실제로 간이 체질적으로 약하게 태어난 사람에게는 좋습니다. 서점에 책을 보면 녹즙이 암과 간에 좋다고 경험담이 쓰여 있습니다. 이것을 보고 맘 먹고 녹즙기도 사고 신선초와 케일 등을 사서 녹즙을 먹어봅니다. 먹어보니 눈이 떠지고 힘이 나고 경쾌하고 좋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자 왠지 몸이 무겁고 아침에 일어나려면 용을 써야 합니다. 갈수록 피곤해집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녹즙 먹은 뒤부터 그런 것 같습니다. 설마 녹즙이 그럴리야 없겠지 하고 계속 먹습니다. 이제는 도저히 몸을 가누기가 힘듭니다.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습니다. 시험 삼아 한번 녹즙을 끊어봅니다. 그러자 몸이 서서히 예전으로 돌아옵니다. 시간이 흐르자 몸이 정상을 회복합니다. 참 이상하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친구는 먹고 분명 좋다고 했는데 왜 나는 먹으면 더 나빠질까?”

간단히 두세 가지 예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빙산(氷山)의 일각(一角)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중에는 양파즙 포도엑기스 호박중탕 물고기중탕 비타민 홍삼 청국장 꿀 비타민 알로에 석류 오가피 글루코사민 크로렐라 스피루리나 오메가-3 칼슘 현미 검정콩 검정깨 건강식품 개소주 물고기중탕 육미지황탕 사물탕 십전대보탕 등 종류와 그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대개 위에 언급된 것들을 포함하여 참살이 식품이라고 알려진 모든 것들은 누구나 먹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절대적으로 누구에게나 다 잘 맞는 식품은 매우 휘귀합니다. 위에 언급된 것들은 사람에 따라 이롭게도 작용하고 해롭게도 작용합니다. 어쩌면 어떤 독자도 이 중에서 어떤 것을 먹고 효과를 본 경험도 있고, 다른 분은 오히려 몸이 불편해지는 증상이 있어 먹다 중단한 경우도 있을지 모릅니다. 똑같은 음식이나 한약 또는 건강 기능식품을 먹어도, 어떤 사람은 효과를 보는 반면, 다른 사람은 바로 그것을 먹었는데 탈이 납니다.

특히 암과 같은 중병에 걸린 경우는 온갖 노력을 기울입니다. 이제 생존과 회복을 위한 건강지식과 실용적 식이요법을 찾습니다. 종합적으로 노력을 경주합니다. 물론 다행히 건강을 회복하는 좋은 결과를 보기도 합니다. 그런 좋은 결실은 모두가 보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안타깝게도 노력과 정성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물거품이 되고 마는 일이 허다합니다. 그토록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 식이요법, 건강식품, 건강기구 기타 대체의학요법을 동원해 보지만, 좋아지는 것 같다가 결국은 악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편 어떤 사람에게 좋다는 것을 자신이 먹어보면, 불편해도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 먹어볼수록 더 나빠져만 갑니다. 또는 먹어 봐도 자신에게는 좋다는 느낌이 오지를 않습니다. 운동요법, 건강기구를 이용한 요법도 마찬가지입니다.

똑같은 음식이나 한약 또는 건강 기능식품을 먹어도, 어떤 사람은 효과를 보는 반면, 다른 사람은 바로 그것을 먹었는데 탈이 납니다. 왜 어떤 이에게는 효과가 있는데 다른 이에게는 해로움이 나타날까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식품을 포함한 치유방법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알아내는 체계적인 방법은 있을까요?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습니까?

건강한 삶은 힘이 넘쳐납니다.

건강해야 건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산을 오를 수 있는 힘이 없다면 운해(雲海) 아래 펼쳐지는 웅장한 산세를 감상할 수 있겠습니까? 웅대한 산, 빼어난 바위, 쭉 뻗어 치솟는 푸른 소나무, 흰 물보라를 만들면서 쏟아지는 폭포, 흘러내리는 계곡 물, 이처럼 자연은 힘을 아름답게 뿜어냅니다. 그러나 산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누릴 수 없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자연과 함께 즐기고 체력을 단련하니 더욱더 강해집니다. 이렇게 우리는 천연으로부터 기를 받아 살아갑니다. 여행할 수 있는 건강이 있어야만 이 세상 도처에 있는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이 있으면 자신의 세계에 있는 예술 음악 학문 문학 스포츠 분야를 전문화 내지는 심화(深化)시킬 수 있습니다. 직업과 자신이 몰두하는 분야나 영역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심신이 건강한 사람은 삶을 사랑하고, 함께 하는 이에게 삶의 향기를 더해 줍니다. 자연과 하나 되어 건강을 만끽하고 싶습니까? 이어지는 다음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실감나도록 대화체로 엮어 봤습니다.

건강을 찾고 싶습니다.

돌이 엄마가 권합니다. “순이 엄마, 이것 먹으면서 이렇게 해봐요. 난 너무 좋아요.” 기대에 부풀어 순이 엄마는 하라는 대로 열심히 해 봅니다. 그 후 혼자 말합니다. “왜 이럴까? 처음에는 좋은 것 같았는데, 계속해보니 잘 모르겠는데, 요즘은 몸이 왠지 찌뿌둥한 것 같고” “ 안 되겠다” 하면서 건강서적도 사보고, 건강프로그램도 시청하고 한방서적까지 공부해봅니다. 좋은 말이 많습니다. “이제 됐다” 며 만만해 하면서 실행해 봅니다. 그런데 생각대로 잘 안됩니다. “책에는 이렇게 하면 이런 효과가 난다고 써 있는데 나는 왜 안 되지, 이해가 안 되네”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릅니다.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돌이 엄마는 크로레라를 먹으면서 반신욕을 하여 효과를 봤습니다. 그러나 순이 엄마는 오히려 몸이 상했습니다. 이런 비슷한 일은 많습니다. 갑돌이는 홍삼을 먹고 몸도 따뜻해지고 힘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몹시 피곤해하는 친구 갑석이에게 권합니다. “자네, 홍삼 좀 먹어봐. 정말 좋다네.”

갑석이는 일전에 홈쇼핑에서 인삼은 안 맞는 사람이 있어도 홍삼은 누구나 다 좋다는 말을 떠올리면서 말합니다. “고맙네, 먹어보겠네.”

정성스럽게 먹었습니다. 힘이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힘은 나지 않고 머리가 아프기 시작합니다. 얼굴에 열이 나고 혈압이 오릅니다. 하다못해 끊어 봅니다. 며칠 지나자 괜찮습니다. 속으로 말합니다. “나에겐 안 맞는가 봐.”

한편, 큰 맘 먹고 정성이 엄마는 직장에서 야근까지 겹쳐 고생하는 애 아빠를 위해 한의원에서 비싼 녹용이 든 약을 지어 드립니다. “여보, 먹고 힘내요.”

정성이 아빠는 “고마워요. 가족을 위해 힘을 내야지!”말하면서 먹습니다. 아내의 정성인지 힘이 생기는 듯합니다. 그런데 얼마 뒤 눈이 침침해지더니 급기야는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합니다. 피곤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그 약은 슬기 엄마가 녹용이든 약을 슬기 아빠에게 지어준 뒤 정성이 엄마에게 해준 이 말 때문이었습니다. “역시 녹용이 좋기는 좋아요. 비싼 만큼 효과도 있어요.”

하지만 정성이 집에는 약상자가 먼지가 낀 채로 지금도 한쪽에 박혀 있습니다.

체질 때문입니다.

식품 그 자체에는 모두 다 유익한 영양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때문에 각종 영양분은 인간에게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상에 있는 모든 어떤 식물이나 식품이든지 개개인 각자 모두에게 다 유익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양소로 봐서는 어떤 식품이든지 사람에게 다 유익할 것만 같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기미(氣味, 차고 덥고 서늘하고 따뜻한 기운 등과 달거나 쓰거나 매운맛 등)와 귀경(歸經)(특정 식물의 자양분과 기(氣)가 특정 장부(臟腑)나 경락(經絡)에 영향을 끼친다는 한의학적 이론) 이 다르기 때문에 작용의 결과도 다릅니다. 식품의 성질이 다 다른 것처럼 사람도 개인 개인 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똑같은 약이나 식품을 먹어도 효과를 보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오히려 건강이 악화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숨겨진 의문은 체질에 있었던 것입니다. 체질은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기능 강약 또는 허실(虛實)에서 발현되는 생리현상입니다. 사람은 제각기 다른 혈액형을 지니고 태어나며 평생변치 않습니다. 이와 같이 각기 개인은 고유의 평생 불변의 체질이 만들어져 태어납니다. 그런데 개인마다 각 장부의 기능의 강약 허실이 다 다릅니다. 게다가 식품의 기미(氣味)와 기향(氣香)이 다 다릅니다. 그래서 개인 각자의 체질에 따라 유익한 식품과 해로운 음식으로 나누어집니다. 체질을 알고 맞는 섭생법을 따를 때에 건강은 비로소 증진되기 시작합니다. 이어지는 내용을 숙지하여 체질에 대한 이해의 폭을 좀 더 넓혀 보시기 바랍니다.